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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내 성적 트라우마: 모든 신체의 취약성 외면하는 페미니즘 정치 / 조안나 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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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일갈등타파연대 작성일 24-10-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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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을 불문하고 모든 신체의 취약성을 외면하는 페미니즘 정치>
군대 내 성적 트라우마 :
현대 미국의 젠더, 군대 문화, 학대의 의료화

by 조안나 버크(Joanna Bourke, 런던大)

2010년 미 의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VA(Veterans Affairs) 건강 서비스를 이용하는 여성 재향군인의 23%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여성들 중 다수가 '현장에서' 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근무 여군의 15%가 성폭행이나 성희롱을 당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폭로에 대한 위기감은 이라크, 쿠웨이트, 아프가니스탄 분쟁 이후 여성이 군인들과 같은 부대, 대대, 소대에서 복무하고 있다는 사실로 인해 더욱 커졌다. 1990년대 말에는 군인의 5% 미만이 여성이었지만, 2009년에는 14%로 증가했고 상당수가 전투 지역에 배치되었다. 군대는 여성의 노동력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는데, 성폭행의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지면 모집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 위기는 여군에 대한 위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군대 내 남성 학대는 계속해서 무시되거나 최소화되거나 거부되고 있다. 2009년까지 발표된 미군 내 성적 학대를 다룬 74건의 기사를 분석한 결과, 남성 군인의 성적 피해에만 초점을 맞춘 기사는 단 2건에 불과했다.
 
많은 페미니스트 학자들은 남성 피해자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할 실용적인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사법 체계(특히 군사 사법 체계)는 이미 남성의 성적 학대를 고발하는 여성에 대해 심하게 왜곡되어 있다. 강경한 페미니즘 정치는 여성 피해자에게 지금보다 더 불리하게 균형을 기울이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성별을 불문하고 모든 신체의 취약성을 외면하는 페미니즘 정치는 결과적으로 그 힘을 약화시킨다.
 
군대의 경우 남성 피해자를 무시하는 것은 특히 심각한 일이다. 여군이 성적으로 피해를 입을 위험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2010년에 '군 성적 트라우마'(MST) 진단을 받은 모든 재향군인의 46%가 남성이었고, MST 치료를 받는 사람의 약 40%가 남성이었다. 2013년, 하원에 현역 복무 중 성폭행 피해자 26,000명 중 54%가 남성이라는 증거가 제출되었다. 남성 군인이 성폭행을 당한 후 여성 군인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개인적 손상을 겪는다는 상당한 증거도 있다.
 
남성에 대한 성적 학대에 붙은 라벨은 또한 피해를 은폐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예를 들어, 미국 육군, 해군, 공군 내에서 '신입생 학대' 행위가 흔하다. 이러한 행위는 '성적 폭력'이 아니라 '통과 의례'라고 불리며, 강제적인 자위행위, 생식기나 엉덩이를 때리는 행위, 구강성교를 모방하거나 수행하도록 요구하는 행위, 항문에 물건을 강제로 삽입하는 행위 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렇다.
 
이러한 학대가 여성에게 가해졌다면, 의심할 여지없이 '성적 학대'라는 딱지가 붙을 것이다. 더 나쁜 것은, 미군에서, 괴롭힘은 전투 준비가 된 군인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라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옹호된다는 것이다.
 
군 성폭행 피해자의 상당수는 상관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보고하지 않는다. 그 비율은 90%에 달하며 이는 민간인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2018년 국방부 성폭행 예방 및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성폭행을 경험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군인의 37%가 범죄를 신고했으며 남성의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 출처: Journal of War & Culture Studies
Volume 15, 2022 - Issue 1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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