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평론] 성性정치 비판은 엄숙주의 해체로부터 /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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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일갈등타파연대 작성일 21-03-01 21:24본문
[운동평론] 성性정치 비판은 엄숙주의 해체로부터 | 2021·03·01 20:19 |
김영선(성담론 운동가)
1. 동성애에 대한 견해와 사회적 편견
퀴어축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가 시내 한복판에서 옷을 벗고 뭔가 하는 것을 제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여러 축제와 견주어 볼 때 불공평한 처사이다. 어느 축제가 그런 것이 가능한가? 모든 축제에 공연법을 적용시키지 않으면서 노출을 허용하던가.
각설하고 얼마 전 돌아가신 페친 S목사님과 퀴어축제 문제로 언쟁을 하다가 폐절한 적이 있다. S목사님의 말씀인즉 누구나 동성애를 반대할 권리가 있으며 양성애 예찬론을 말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S목사님 말씀도 맞는 것이었다. 누구나 동성애나 양성애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문제는 동성애자에 관한 시선과 처우다. 나는 S목사님께 동성애건 양성애건 다른 이들이 말할 것이 못된다고 거칠게 말했으나 사실 동성애자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인권 감수성을 지적하고 있었다. 내가 뭔데 다른 이의 인권감수성을 왈가왈부했는지 모르겠다.
동성애는 반대하더라도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의 차별철폐를 외치는 사람이 많다. 동성애에 대한 견해와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다른 문제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동성애를 말할 때는 극도로 흥분하다가 동성애자를 말하면 쌍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회에서는 우리가 정한 공화국 법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면 죄가 아니다. 성性은 윤리 문제도 아니고 도덕 문제도 아니다. 그냥 개인의 취향 문제이다. 동성애를 반대하면서 이성들이 붕가붕가를 어떻게 하면 더 좋은지 열띤 토론을 하더라도 인간은 다른 인간을 나와 취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고 탄압하면 안 된다.
동성애자가 사회에 끼치는 폐해를 줄줄이 나열하는 것을 볼 때마다 웃는다. 항문성교만 아니면 되나? 항문 성교가 가장 문제인가? 항문 건강이 그렇게 걱정되면 포르노 비디오의 애널섹스에 대한 항의부터 좀 하면 좋으련만. 상대적으로 숫자가 많은 이성애자들은 더 많을 걸?~
2. 이중성이 쩐 전근대적 코리안
바이섹슈얼리티(양성애자) 또는 이성애자의 동성 간 붕가붕가는 환타스틱 · 짜릿한 추억 · 개인의 취향으로 바라보면서, 호모섹슈얼리티(동성애자)는 과학으로 분석 · 탐구 · 질병의 수준으로까지 언급하는 것을 보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너님한테 붕가붕가 하자고 안하는데 왜 그리 분노에 차있는지 모르겠다.
성경에도 동성애가 나온다. 몇천년 전부터 있어왔고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근대까지는 동성애가 특별취급을 받지 못했다. 국법이 지엄했던 조선에서도 모가지를 뎅강 잘랐다는 기록이 없다. 외려 지금 더 왕왕 거린다. 현대는커녕 근대화도 안 된 대한민국 사회는 성性에 대한 인식은 그야말로 뒤죽박죽 엉망이다.
성정치가 만연화 되면서 권력은 성행위를 변태라 부르기도 하고, 순결이데올로기로 여성을 억압하기도 하고, 인구수 운운하며 부부의 성생활에 개입하고, 현대에는 미디어를 활용해서 대리 욕구나 분출하게 만드는 짓들을 해왔다. 간통사건으로 중요한 정치적 사건을 묻히게 만든 적도 있고 역사와 성性이 만나 정대협의 돈도 벌게 해주었다.
성을 이용해서 지배하는 것. 식량으로 지배하는 것보다 효과적이고 비용도 들지 않아 권력이 좋아하는 것이다. 동성애 문제도 그렇다. 서울 한복판에서 그들이 뭔 축제를 하는 것이 보기 싫을 수 있어 반대하는 사람을 이해한다. 그들의 존재가 불편한 사람도 이해한다. 딱 거기까지만 했으면 좋겠다.
범죄로 만들지 못하니까 병으로 만들어버리는 짓 따위는 안했으면 한다. 대한민국만 그러지 않나 싶다. 특히 기독교인들, 어지간하면 페북에서 기독교와 기독교인을 언급하지 않는데 성에 관한 것은 짜증이 심하게 난다.
목사의 미성년자 강간이나 간통, 가스라이팅이나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뇌를 해부하고 의학적으로 질병의 소지는 없는지 연구했으면 한다. 제발 성소수자들 항문 건강 염려하지 말라니까. 내가 알기로는 이성애자들의 애널섹스가 더 많아. 아지매들 모이면 남편이 항문성교 원한다면서 울먹거리고, 경험 있는 아지매들은 병원 다닌다면서 괴로워해. 웃기는 인간들. 본인 와이프 항문 건강이나 신경 써라.
에이즈는 그 그룹에 감염자가 많으니 당연히 감염 확률이 높다. 그런데 이성애자도 몸에 염증이 있으면 성관계로 전염되거든. 항문성교는 출혈로 인해 감염 확률이 더 높을 뿐이야. 주사기나 수혈 기타의 방법으로도 상당히 많이 감염되고 이거 치료제 나왔다. 고만해라.
3. 성性정치 비판은 엄숙주의 해체로부터
어떤 분께서 뼛속 깊이 파고든 민족주의 파쇼를 막을 방법이 없냐며 어떤 작전을 써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한 적이 있다. 상식으로 해결될 일이다.
전체주의를 없애려면 당연히 개인주의가 확산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문화는 새것과 강한 것이 이긴다. 개인주의는 전체주의보다 강하다. 현재를 역사의 퇴행이라고 하는 것은 다시 전체주의가 판을 치고 있어서 그렇다. 한국의 민족주의라는 전체주의는 애국도 아니고 애족도 아니고 그냥 파시즘이다. 심각해지면 차별과 폭력을 넘어 학살과 전쟁까지 동반하는 공동체의 독(毒)이다.
4차 혁명을 넘어 5차 혁명 운운하는 이 시대에, 시대착오도 이런 시대착오가 없다. 5G와 스마트폰 덕분에 더 빠르게 대중의 정치 참여가 가능해 졌다. 민족주의자들은 30년 넘게 작업한 결과 현재 대한민국 모세혈관까지 장악했다. 기술과 정치가 만나니 시너지가 제대로다. 폭발력 짱이다. 게다가 그들에게 '군부의 집권과 독재'는 보약이었다. 5.18과 같은 국가의 폭력은 그들을 영원불멸 불사신으로 만들어 주었다. 누구를 탓하랴.
현 정권은 포퓰리즘 정치를 하고 있다. 사실 박근혜 때부터 움직임은 그랬다. 이 정권의 특질이 아니라 시대가 그렇다. 대중이 정치의 고삐를 쥐고 있기 때문에 (본인들은 깨어있는 시민이라고 웅얼거리지만 사실은 중우! 우매한 대중이다) 우르르 떼로 몰려다니며 폭행을 일삼아도 다수의 의견은 선(善)이라는 얼척없는 논리가 횡행한다.
개인주의를 확산 시키는 것은 성정치를 비판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급진 여성주의자(레디컬 페미니스트)들 때문에 점점 더 성정치가 이 사회를 암흑으로 몰아넣고 있다. 마음에 안 들면 우르르 몰려다니며 파묻어 버린다. 징그럽다.
이렇게 말하면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생각보다 간단하다. 성에 대한 엄숙주의를 해체해야 한다. 영민하신 페친님들은 엄숙주의 해체 전선을 향해 슬슬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잘하고 계신다. 박수쳐 드리고 싶다.
[한국인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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