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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르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혹은 반일정치홍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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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일갈등타파연대 작성일 21-11-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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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 르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혹은 반일정치홍보관

2019년 초 동상반대모임(현 한일갈등타파연대: 한타련)은 부산의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국립역사관)을 찾아 ‘강제동원 당한 우리 민족’이라는 이미지로 추도탑에 새겨진 대형 사진을 확인했다.

사실 그 사진은 일본 아사히카와 신문(1926년 9월 9일자)에 실린 ‘강제노역에 시달리다가 경찰에 구출된 일본인 노동자'였기에 역사관측에 수차례 이의 시정을 요구했고 마침내 철거·교체됐다.

이는 현장투쟁을 진행 중인 사회운동단체에서는 운동의 매우 귀한 성과로서 향후 진일보한 운동의 디딤돌이 되므로 왜곡된 역사자료 수정은 물론 운동사적으로도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예컨대, 아사히카와 사진은 그 해에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서도 삭제되었지만 여전히 ‘강제동원’의 상징처럼 널리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이미지이다.

따라서 이와 닮은 형상을 지닌 서울 용산역광장과 대전 보라매공원, 그리고 제주 제주항 등지의 징용상에도 해당하며, 지난 국립역사관 추도탑 사진 철거 사례는 전국의 유사한 징용상 철거 및 설치 반대 투쟁에 중요한 근거가 된다.

어제(11.13) 한타련 회원들은 국립역사관 앞에서 “청구권 자금 보상내역을 게시할 것과 보상금 수령자 사진 자료를 복원하라”는 집회를 개최했다.

한국 정부가 대일 청구권을 포기하는 것을 전제로 일본 정부로부터 수령한 청구권 자금에 대해 국립역사관측이 개괄적인 기록만 해놓았을 뿐 ‘강제동원 부정 및 일본의 우경화’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상내역을 상세하게 게시한다면 관람객들의 인식은 상당부분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근 국립역사관측이 홈페이지에서 ‘강제동원’ 증빙 자료인 보상금 수령자들의 사진을 블라인드 처리한 것이 지원 및 관알선 같은 ‘비강제’ 부분의 노출을 꺼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을 지적했다. 전체 동원에서 실제 강제는 5% 수준이었다.

집회를 마치고 성명서를 전달하기 위해 국립역사관을 찾았더니 시설관리를 맡은 직원이 맞이한다. 학예사는 휴일이라 쉰단다. 입구부터 전시된 위안부상이 눈길을 끌어 “일제 당시 합법적인 공창제였는데 아시나요?” 라고 물으니 대뜸 “인정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자신이 윤미향과도 대화를 나눠봤는데 그런 얘긴 없었단다.

오래전 윤정옥(정대협 대표)이 상상한 ‘강제연행 14세 소녀 20만 명’ 피해자 프레임에 갇힌 사람 앞에서 노무동원이나 군이나 위안부나 모두를 강제동원으로 일반화하려는 무모함에 대해 얘기하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이었다. 그냥 일제하 ‘공창제’를 검색해보라고만 권했다.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보상금 증빙 인물사진 자료에 대해 물으니 사이트 작업 중이라서 추후 올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전화로 문의했을 때 ‘개인정보 보호’ 때문이라고 내렸다는 반응과는 전혀 딴판의 답변이다. 그럼 지켜보겠다고 했다. 관장도 학예사도 아닌 직원과의 썰렁한 대화는 그렇게 끝났다.

국립역사관을 운영하고 있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의 예산은 연간 약 47억 원으로 전액 정부 지원이다. 직원들은 일반 정규직 23명에 1인당 평균 연봉 약 5천만 원, 무기계약직(정규직) 13명에 1인당 평균 연봉 3천만 원(2021년 현재) 수준이다.

전국의 지자체 및 민간단체에도 역사관이 적지 않은데 이들 또한 국립역사관을 벤치마킹해 역사관광 코스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특히 접근성이 쉬운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전시관’을 만드는 것 등이 그런 예다.

국립역사관에서 보듯 공립 및 민립 역사관의 운영비와 직원들의 연봉을 감안하면 이런 유형의 이른바 ‘역사교육 사업’과 일자리는 정권이 교체된다고 해도 쉽게 변할 것 같지 않다.

문제는 이들 역사관이 전근대에서 일제 식민지를 다루면서 주로 항일운동을 크게 부각시키고 대신 아시아 태평양전쟁 시기 총동원 체제에서 전쟁 말기 징용령으로 강제한 부분을 전시기(戰時期) 전체의 강제동원으로, 그리고 식민지 시기 전체로 확대하려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도는 결국 일제에 의한 한반도 불법 강점론으로 무한 반복해 마치 기원전 6세기 히브리인들이 나라를 잃고 바빌론에 노예로 끌려간 것과 같은 이미지의 ‘강제동원’으로 관념화하게 된다. 그리고 국제법인 샌프란시스코 조약과 한일기본조약 및 청구권협정을 무시한 채 추가 배상금을 요구하는 참화를 부른다.

오늘날 한국 사회를 온통 뒤흔들고 있는 특정 정치 세력에 의한 반일 담론이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서도 전횡한다면 그대로 묵과할 것인가. 우리가 이에 대해 역사관 아닌 ‘반일정치홍보관’이라고 비판하면 무리한가.

_ 한타련 공동대표 최덕효 (한국인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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