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식 비판] ‘강제 연행론’과 그 수호자들 / 정대균 (수도대학도쿄) > 한일갈등자유토론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박경식 비판] ‘강제 연행론’과 그 수호자들 / 정대균 (수도대학도쿄) > 한일갈등자유토론

회원로그인

회원가입
img

한일갈등자유토론

한일갈등타파연대

[박경식 비판] ‘강제 연행론’과 그 수호자들 / 정대균 (수도대학도쿄)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일갈등타파연대 작성일 22-09-04 15:59

본문

‘강제 연행론’과 그 수호자들 

정대균 (수도대학도쿄 명예교수)


  ‘조선인 강제 연행’이란 숙어는 일본에 대한 적의와 증오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일본인의 마음에 집단적으로 뒤가 켕기는 느낌을 심어 준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는 나치 독일에 의한 유태인 학살 등을 가리켜 사용되는 ‘홀로 코스트’란 말이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독일인은 이 말에 접해 조상들이 저지른 죄 때문에 후손인 자신들이 지금도 세계적인 비난을 계속 받는다는 것에 마음의 갈등으로 기억할 것임에 틀림없다.

제2차 대전의 패전국인 독일과 일본에는 이와 유사한 체험이 있다고 해도 좋지만, ‘홀로코스트’가 강제 수용소에 끌려가 가스실 등에서 살해된 수백만명의 유대인 등에 대한 학살과 그 과정을 가리키고 사용되는 것에 대해,

‘조선인 강제 연행’에는 그 말에 걸맞은 가해자나 피해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전시기 '징병'에 의해 전장의 일본인을 보충하기 위해(전쟁 말기에 조선인도 징병의 대상이 되었다) 조선인이 '노무동원'이나 '징용'이라는 이름으로 '내지'나 '외지'의 탄갱과 공장에 동원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조선인 강제 연행'은 전장에 간 일본인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는 중요한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채 '강제 연행'이라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숙어를 사용하여 조선인의 피해자성을 말하려는 것이다.

  공자 말엽 전국시대 사상가인 순자는, 궤변에는 세 가지 유형의 잘못이 있다고 한다. "이름(명칭)을 가지고 이름을 혼란시키는 잘못, 사실을 가지고 이름을 혼란시키는 잘못, 이름을 가지고 사실을 혼란시키는 잘못"이 그것이다.

그리고 2300년 후 동아시아의 세계가 가르쳐 주는 것은 궤변의 반복된 역사이다. 60년대 중반, 도쿄 고다이라市의 조선대학교* 교원이었던 박경식이 그의 저서 『조선인 강제 연행의 기록』(미래사)에서 실천한 것은,

전시기에 사용되던 ‘징용’이나 ‘노무동원’이란 명칭을 '강제 연행'이라는 말로 치환함으로써 조선인 징용노동자를 피해자로 추대함과 동시에 일본제국 폭력성의 인상을 사람들의 마음에 심고자 하는 시도였으며, 그는 이윽고 그것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성공은 순자의 궤변에 의한 성공이며, 그 알기 쉬운 예는 박의 책 첫머리 8페이지에 걸쳐 게재된 16장의 권두 사진이다.

권두 사진은 첫 페이지의 ‘1932년 이와테현 조선인 학살사건(岩手縣朝鮮人虐殺事件)’에서 시작해 8번째 페이지의 ‘5.30간도 사건(間島五三十事件), 1930년 조선인 학살’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잔학한 인상을 주는 사진의 대부분은 사실 전쟁 시기의 일본인의 조선인에 대한 가해자성과는 무관하다.

  그러나 『조선인 강제 연행의 기록』이라는 이름의 책을 구입한 독자가 그걸 알아차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첫 페이지 사진은 '1932년'이라는 설명을 굳이 '이와테 학살 사건으로 죽은 조선인 노동자 1932'로 독자들에게 모호하게 처리하고 있다.

‘5.30간도 사건, 1930년 조선인 학살의 참상’ 자막이 있는 8번째 페이지의 디스플레이는 더 사기적으로, 65년 초판에서는 상부의 사진에 「土匪之為惨殺サレタル鮮人之幼児」의 기술이 있고, 하부의 것에는 「鉄嶺ニテ銃殺セル馬賊ノ首」의 글자가 보였다고 하지만,

5쇄의 1966년판에서는 그것이 벌써 지워져 있다. 덧붙여 하부에 있는 「馬賊ノ首」의 사진은 나중에 아사히신문이 「南京大客殺」의 「生首写真」으로서 이용한 것이다.

  이는 모두 『조선인 강제 연행의 기록』의 독자에게 조선인 징용노동자의 피해자성과 일본제국의 폭력성의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한 방법이며, 박경식은 대단히 더러운 손을 사용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순자식으로 말한다면 『조선인 강제 연행의 기록』은 이름(명칭)과 함께 ‘사진’을 쓰고 이름을 혼란시키는 동시에 사실을 혼란시키는 것이며

그것은 이윽고 일본이나 한국에 ‘강제 연행’이나 ‘위안부’의 명칭을 매개로 해서만 그 시절을 상상할 수밖에 없는 대량의 인간들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 조선대학교 (일본) 

조선학교의 최고 교육 기관이다. 대학 수준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일본 문부과학성에서 대학으로의 승인을 받지 못하여, 법적으로 각종학교 취급을 받고 있다. 일본 사립학교법에 근거한 학교법인 도꾜조선학원이 운영하고 있으며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부터 지원을 받고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한일갈등타파연대

대표이메일 : [email protected]
Copyright © 한일갈등타파연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