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타련 반파쇼 선언문] 과거사 기억의 독재에 반대하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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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일갈등타파연대 작성일 25-04-21 18:19본문
[한타련 반파쇼 선언문] 과거사 기억의 독재에 반대하는 선언
– 네오파시즘에 맞서는 국제적 연대의 언어
1. 우리는 선언한다.
기억은 정치의 도구가 아니다. 역사는 권력의 장식물이 아니다. 과거는 현재의 복수를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우리는 기억을 독점하는 모든 국가주의에 반대하며, 기억의 정치화를 거부한다.
2. 우리는 본다.
피해자의 기억이 국가 권력과 결탁하는 순간, 그 기억은 고통이 아니라 통치의 자원이 된다. "과거를 기억하자"는 윤리는 "우리가 정의다"라는 독선으로 변형되고, 국가 권력과 기억 권력은 하나의 파시즘 체제를 이룬다.
3. 우리는 고발한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과거사 기억은 더 이상 상처를 보듬는 언어가 아니라 타자를 응징하기 위한 무기다. 기억을 휘두르는 국가와 NGO들은 역사를 하나의 교리로 만들고, 공공 담론을 감정과 이념의 전쟁터로 바꾸고 있다. 기억이 강화되는 곳에서는 다음과 같은 현상이 반복된다:
· ‘전문가’의 탈을 쓴 권력 기획자들의 지배
· 시민사회의 감정 무장
· 외교적 합리성의 붕괴
· 국가 간 긴장의 군사화
· 반대자의 낙인화와 배제
· 민주주의의 파괴
이것이 바로, 네오파시즘의 기억 체제다.
4. 우리는 경고한다.
과거사 기억의 정치화는 한 국가에 머물지 않는다. 한 나라의 피해자 서사는 이웃 국가의 정체성 전쟁을 자극하며, 서로가 서로를 응징하는 감정의 도미노를 만든다.
· 한국과 일본, 폴란드와 독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기억의 전선은 국경을 넘어 확장되며, 시민 간 연대는 혐오와 낙인으로 대체된다. 기억은 더 이상 치유가 아닌 복수의 언어가 되었고, 이제 우리는 그 결과로 국제적 무정부 상태를 맞이하고 있다.
5. 우리는 고발한다.
NGO조차, 과거사 기억의 정치화에 가담하고 있다. 피해를 대변한다는 명분 아래 일부 NGO들은 타국을 향한 윤리적 응징을 촉구하며, 국제 외교의 감정화를 선동하고 있다. 그들은 시민의 이름으로 말하지만, 실제로는 특정 정권의 외교적 대리인이자, 초국가적 감정 권력의 하청자가 되어간다.
6. 우리는 거부한다.
과도한 피해자 중심주의는 모순을 조장한다. 그것이 타자에 대한 정치적 단죄로 이어질 때, 과거사 기억은 윤리가 아니라 지배의 언어가 된다. 기억을 통제하려는 모든 권력을 우리는 단호히 거부한다.
7. 우리는 요구한다.
· 기억의 민주집중이 아닌, 기억의 비정치화를.
· 국가에 의한 기억 독점이 아닌, 비국가적 기억 연대를.
· 과거에 기초한 복수가 아닌, 미래를 향한 윤리적 책임을.
· 기억을 앞세운 응징이 아닌, 상호 이해와 비폭력의 언어를.
8. 우리는 연결된다.
이 선언은 국경을 넘는다. 과거사 기억은 더 이상 국가의 것이 아니다. 기억은 고립의 원인이 아니라, 만남과 연대의 조건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단순한 반파시스트가 아니다. 우리는 기억의 자유와 해방을 위한 국제 공동체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선언한다. 기억의 독재에 반대한다. 기억의 전쟁을 멈춰라. 우리는 연결되어, 저항할 것이다.
2025.4.21.
한일갈등타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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