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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극한의 전장에서 본 인간의 존엄과 성(性)의 최소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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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일갈등타파연대 작성일 26-07-1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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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극한의 전장에서 본 인간의 존엄과 성(性)의 최소 권리
인류사적으로 벌어진 모든 전쟁은 인간이 인간을 파괴하는 거대한 기계 장치와 같았다. 그것이 독립국이건 식민지건 간에 혹독한 참호 속에서 군인들은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파편화된 실존을 견뎌야 했다.
흔히 전장의 성매매(성인들 사이의 ‘성노동’ ‘성거래’)를 타락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정작 그 거대한 살육의 현장 속에 던져진 개인들의 고독과 그들이 갈구했던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리’를 간과할 위험이 있다.
전시 성매매라는 현상을 도덕과 경제 논리가 아닌, 죽음과 맞닿아 있던 개별 인간의 실존적 존엄과 보편적 권리의 관점에서 조명해본다.
 
성(性)행동은 단순히 생물학적 욕구의 발현이 아니라,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자신이 온전한 인간임을 확인하는 근원적인 행위다. 평화로운 일상에서 성은 개인의 자율적 결정권에 속하지만, 전시라는 극한 상황에서 성에 대한 접근권은 국가적 통제와 물리적 환경의 제약으로 인해 가장 먼저 박탈당하는 ‘기본권’이 된다.
참호 속 병사들에게 위안소는 성적 쾌락을 사는 곳 이상의 의미도 있었다. 그곳은 인간의 온기, 그리고 대화할 상대가 존재하는, ‘죽음의 현장’과는 대척점에 있는 공간이라는 불편한 진실도 존재했다. 그들에게 성적 권리에 대한 접근은, 자신들이 여전히 살아서 숨 쉬는 인간임을 확인받고 싶은 처절한 몸부림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전장 역시 성적 기회의 불평등은 존재한다. 군인들 사이의 임금 격차가 성적 접근권의 차이로 직결되거나, 장교와 사병의 업소가 물리적으로 분리되었던 현실은 전쟁이 인간의 존엄마저 계급화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죽음의 문턱 앞에서는 이러한 위계조차 무의미하다. “동정인 채로 죽고 싶지 않다”는 병사들의 고백이나, 참호를 떠나 잠시나마 ‘보통의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던 남성들의 성적 갈망은 보편적인 인간의 소망과 다르지 않다.
군인들에게 성은 때때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생명의 위험 속에서 실존적 선택지가 된다. 이것을 단순히 ‘성적 가해’나 ‘계급의 소비’로 재단하는 것은, 전장에 처한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폄훼하는 것과 같다.
 
성병에 대한 군 당국의 관리와 이를 '자해적 상처'로 낙인찍어 통제하려 했던 군 당국의 시선, 그리고 이를 생존을 위한 역설적 탈출구로 삼았던 병사들의 심리는 비극적일 만큼 복합적이다.
성병에 걸려서라도 참호의 지옥으로부터 피하려 했던 그들의 기지(機智)는, 국가와 군이 개인의 생명을 병기의 소모품처럼 취급할 때 개인이 발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저항이었다. 군인들에게 성병은 보건학적 질병을 넘어, 때때로 전장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한 ‘생존의 방편’이었던 셈이다.
 
전시기 군인들이 위안소를 찾았던 행위를 두고 가부장제나 자본주의의 모순이라는 거대 담론으로 비난하거나 남녀 사이의 진영논리로 재단하기는 쉽다. 그러나 전장의 참혹함을 겪지 않은 이들이, 생사를 오가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온기’를 찾았던 그들의 발걸음을 함부로 비난할 권리는 없다. 특히 자신의 나라와 우방국의 안보를 위해 헌신한 참전 군인들의 사례처럼, 내일을 기약하기 힘든 전장과 그들이 감당해야 했던 삶의 무게를 이해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성적 행동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전시기의 위안소는 전쟁의 어두운 단면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본질적으로는 군인들의 숨 고르기를 위한 하나의 방도였다. 우리는 그들의 선택을 성도덕적 프레임이라는 차가운 메스 대신, 생사에 직면했던 인간에 대한 깊은 휴머니즘적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이 역사를 기록하고 해석하는 이들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2026.7.19.
한일갈등타파연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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